90년대, 유리 분진 등 흡입으로 수십명 사망 10년이상 노동자 치명적 호흡기 질병 앓아
귀금속업종에 근무하는 진폐환자의 실태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진폐재해자협회(진폐협)는 23일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전북 익산귀금속단지에 근무 했던 노동자들은 각종 보석을 연마하는 작업공정 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리규산 분진 등을 무방비 상태로 흡입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진폐협은 당시 귀금속단지에 근무했던 4000∼5000여명은 이후 귀금속단지가 문을 닫으면 서 실직을 하거나 다른 업종에 취업을 했다가 수십명 이상이 진폐로 사망했으며, 지난 98년 부터 진폐요양을 받은 사람은 고작 10여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진폐협에 따르면 귀금속을 연마하는 업종은 사업의 영세성 때문에 시설이 열악하고 건강 진단조차 받는 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귀금속 업체에 10년이상 근무한 노동자들은 호흡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폐협회 정훈용 회장은 “귀금속업체에 근무했던 예비 진폐환자가 전국에 50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들의 보호를 위해 1차적으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귀금속 업체에 20년동안 근무했던 최용호(47)씨는 “많은 동료들이 산재요양절차와 방법 을 모르고 있다”면서 “대책없이 숨지거나 방치된 환자를 시급히 보호하는 방안이 아쉽 다”고 말했다. /노동일보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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