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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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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고치다 병드는 의사·간호사, 노동자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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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 기사입력 2008.04.08 09:08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8일은 보건의 날이다. 그러나 병을 고치는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들이 사실은 어떤 환자보다 가장 질병과 상당한 노동강도로 인한 과로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은 의외로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련을 받기 위해 병원에서 일하는 전공의는 피교육자이자 노동자라는 이중의 신분으로 인해 제대로 된 노동자 대우도 받지 못하며 사고의 위험까지 노출돼있다. 게다가 병원이라는 특성상 간호사들도 노동자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근로기준법 무시한 전공의 근무
존귀한 생명을 다룬다는 이유로 보건의료인들은 항상 어느 정도 의무를 지고 업무에 임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때때로 정상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도의 업무량을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다.
병원에서 가장 많은 업무량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들은 바로 전공의. 실제로 전공의들은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시간이상의 노동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실제로 서울대병원의 경우 최근 주 80시간 이상 노동을 시키면 안된다고 전공의 근무지침에 명시하기도 했다.
주 80시간은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주 40시간을 두배 이상 뛰어 넘는다. 물론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 근무지침이 꼭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관계자는 이어 실제 전공의들의 노동 강도는 그 이상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2005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126시간이다. 대전협 변형규 회장에 따르면 이는 1년차를 기준으로 했으므로 3년차보다 적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큰 차이가 없다.
병원에서 가장 노동강도가 높은 응급실의 근무는 오히려 편하다는 설명이다. 24시간근무 뒤에는 24시간은 쉴 수 있기 때문이다.
◇ 주사바늘 찔리면 에이즈 감염 가능성도
문제는 이처럼 무리한 노동강도를 받아들이다 보니 의료사고를 일으킬 확률도 높으며 사고로 인해 자신이 다칠 수 있다는 위험성을 항상 갖고 있다는 점이다.
변형규 회장에 따르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상당한 노동 강도를 강요받는 전공의들은 하루에100통 이상의 전화를 받으며 피곤해 일과 시간 중에 조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실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게다가 의도치 않은 사고로 인해 본인들도 질병에 노출 될 가능성도 적지않다. 병원 자체가 아픈 이들이 오는 곳이기도 하지만 피곤한 몸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실수를 할 위험이 적지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모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놓아야 하는 주사를 자신이 찔리는 경우도 있다. 만일환자가 AIDS나 B형간염 보균자일 경우 직접적으로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병원의 신뢰도 때문에 공개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실제로 적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 변 회장의 설명이다.
◇ 노동자 대우 못받는 보건의료인
그 외에 간호사를 비롯한 보건의료인들도 제대로 된 노동자 대우를 받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청구성심병원의 예는 이같은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청구성심병원에서는 올해 초 간호사들에 대한 처우에 관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최고 선임인 간호사를 그만두도록 종용하는 과정에서 주요우울증 등으로 2003년에 이어 올해까지 2차례 산재 인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주요 우울증으로 산재를 인정받기까지 2차례 자살을 시도했으며 임신중에 사산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당 간호사가 공격을 당한 이유는 노동조합에 가입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실 병원의 노동조합은 일반직의 노동조합보다 활동에 있어 제약이 많다. 지역보건의료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일반직처럼 파업을 하는 등 강도 높은 활동을 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동부에 따르면 필수유지업무 관련 협정을 맺은 병원의 경우 약90%의 업무를 유지해야 한다. 파업이 병원 업무에 지장을 주면 안된다는 이유다.
이같은 상황이다 보니 병원에는 의사와 간호사를 제외하면 적지 않은 비정규직이 근무하고 있으며 드물지만 청구성심병원과 같은 적지 않은 불이익을 받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의료직종은 타 직종에 비해 적지 않은 수입을 보장받기도 하며, 대표적으로 의사의 경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고수익 직종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더 이상 의사들이 편한 고수익 직종과는 거리가 멀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특히 비인기 학과인 외과계열이나 산부인과 계열은 상당한 노동강도에 시달린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동근기자 windfly@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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