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산추련 |
|
 |
|
4년간 산재사망 5252명… 이탈리아의 '굴욕' |
|
영국의 7배 달해… 이라크전 희생자보다 많아
선진7개국(G7)의 일원인 이탈리아가 매년 증가하는 산재 사망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망자 상당수가 이민자 출신 근로자인 것으로 드러나 사회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이탈리아 투스칸의 섬유공장에서 숨진 알바니아 출신 근로자 아르탄 플라카(19)의 사정을 소개하며 “이탈리아에서 올해 벌써 435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회사 측은 플라카가 첫 근무에서 사고를 당해 숨졌다고 밝혔지만,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지난 두달 동안 계약없이 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로마의 민간 연구기관인 유리스페스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탈리아 산재 사망자는 5252명으로, 비슷한 기간 이라크전쟁 희생자 수(3520명)보다 많다. 이 같은 수치는 다른 G7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산재 사망자 수는 프랑스보다 40% 이상 많고 독일의 2배, 영국의 7배에 달한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노동총동맹(CGIL)은 이민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교육 미흡과 안전장비 미지급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2002∼06년 이탈리아 산재 사망자의 11% 이상이 유럽연합(EU) 이외 국가에서 온 이민 근로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탈리아 인구 중 EU를 포함한 전체 이민자 비율 4.7%을 훨씬 웃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경제 구조와 노동시장 환경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하경제 규모가 큰 이탈리아에 불법 이민이 느는 상황에서 저비용 노동력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이민 근로자를 채용하고 근로자 보호 조치나 안전을 책임질 감독자를 줄여 산재 사망자가 속출한다는 것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2007.07.11 (수) 21:14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