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 노동자들의 직업성 산재 승인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여수지역건설노조'는 병원에서 폐암 판정을 받은 S씨 등 조합원 3명이 4일 근로복지공단 여수지사에 산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여수산업단지 석유화학용 탱크에서 35년간 용접 작업을 한 S씨는 폐암 3기 진단을 받았다. 다른 2명은 배관 · 용접과 보온 분야에서 각각 30년간 일하다 역시 폐암 말기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명이 직업성 암과 관련한 산재를 신청해 1명이 승인을 받은데 이어 올해까지 모두 5명의 여수건설노조 조합원이 폐암으로 산재를 요청했다.
여수지역건설노조 김행곤 노동안전국장(동영상 얼굴)은 "일용직인 건설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쫓겨날지 몰라 정작 폐암에 걸린 사실을 숨기고 일을 계속해야 하는 처지"라며 "몸이 극도로 안 좋아진 암 말기 상태가 돼서야 노동조합에 찾아온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근로복지공단 여수지사 앞에서 전국 조합원 3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신속한 산재 승인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노동계는 특히 여수산단과 광양산단에서 진행할 역학 조사를 앞두고 직업성 암에 대한 조사와 함께 직업성 피부 질환(피부, 호흡기, 근골격계)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역학조사에 일용 노동자까지 포함하고 지역별(여수, 광양) 업종별(화학, 금속, 건설) 특성을 반영할 것과 노동자의 조사 참여 보장도 거급 요구했다.
전남CBS 고영호 기자 news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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