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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10명 중 6명 허리통증 시달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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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10명 중 6명 허리통증 시달려”
정백근 경상대 교수 오늘 ‘병원노동자 근로환경실태’ 발표
간호사 10명 중 6명은 허리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근무를 하고 상급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일수록 근골격계 부담요인에 대한 노출이 높았다. 보건의료노조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29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리는 발표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정백근 경상대 의대 교수의 ‘한국 병원 노동자의 근로환경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간호사의 절반 이상이 스트레스(68.7%)·전신피로(66%)·근육통(62.1%)·요통(60.2%)·두통(56.4%)을 호소했다.<표 참조> 전국 취업자들이 이러한 증상을 호소한 비율이 50%를 넘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 매일노동뉴스
교대제 간호사들이 비교대제 간호사에 비해 피부·요통·위통·복통·스트레스·불면증·우울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근골격계 부담 요인을 살펴본 결과 병원 노동자들은 모든 항목에서 전국 취업자 평균에 비해 업무시간 중 근골격계 부담 요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의 88.3%가 "업무시간의 절반 이상을 계속 서 있거나 걸어다닌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전체 취업자 평균(47.3%)보다 높았다. 취업자들의 56.1%가 "업무시간의 절반 이상은 반복적인 손 동작이나 발 동작을 수행한다"고 답한 반면, 간호사들은 81.2%가 "그렇다"고 답했다.
"목·허리·손·어깨·다리 등이 힘들거나 통증을 주는 자세를 업무시간의 절반 이상 유지한다"고 답한 간호사도 71.7%에 달했다. 이러한 근골격계 부담 요인은 상급 종합병원으로 갈수록 높게 나타났다. 또 교대근무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교대근무를 하는 노동자에게 근골격계 부담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시간 절반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일해”
특히 병원노동자들은 안전과 건강에 관한 정보를 다른 노동자들에 비해 적게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취업자의 경우 45.4%가 안전과 건강에 관한 정보를 잘 제공받았다고 답한 반면, 간호사는 26.6%, 간호사가 아닌 병원 노동자는 33.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병원 노동자들의 작업속도는 전체 취업자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간호사의 93.1%는 "근무시간 절반 이상을 매우 빠른 속도로 일한다"고 답했고, 87%는 "근무시간 절반 이상을 마감시간에 맞춰 빡빡하게 일한다"고 응답했다. 전국 취업자들은 같은 질문에 각각 35.1%, 26.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정백근 교수는 “병원 노동자들은 마감시간에 맞춰 매우 빠른 속도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근골격계 부담요인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직무내용 전반에 관한 질문에서도 병원 노동자들의 응답이 전국 취업자 평균보다 부정적으로 나왔다. 가령 "원할 때 쉴 수 있냐"는 질문에 취업자는 4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간호사는 17%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일하는데 시간이 충분하다고 답한 취업자는 62.3%인 반면, 간호사는 19.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감정노동에 대한 스트레스도 간호사가 더 높게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의 62.3%가 "화가 나도 감정을 숨겨야 하거나 항상 웃으면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는데, 간호사는 87.8%, 그 외의 병원 노동자는 72.6%가 그렇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교대제 근무자들의 건강위험요인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방안으로 △근로시간 1일 8시간, 1주 40시간 준수 △교대제 근로 배치시 건강진단 실시 △야간근무 중 2시간 이상의 휴게시간 확보 △월 7회 이상 야간근무 금지 등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인력이 확충되면 근골격계 부담요인에 대한 노출률을 낮출 수 있다”며 “업무에 대한 압박감이 줄어든다면 스트레스·불안감·우울증 등 정신적인 부담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노조 소속 간호사 5천408명과 그 외 병원 노동자 4천683명 등 1만9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현미 기자 ssal@labortoday.co.kr
2010-09-29 오전 9:44:28 입력 ⓒ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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