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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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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처가 나서 노동자들에게 발암물질 알려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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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사업장 환경안전보건 관리방안 토론회
석유화학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발암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발주처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동자들에게 발암물질 정보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노동계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요구가 법·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발암물질로부터 안전한 여수·광양 만들기 사업본부는 24일 오후 전남 여수시청에서 석유화학사업장 환경안전보건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업본부에는 민주노총 전남본부·여수지역건설노조·플랜트건설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본부·민주노동당 전남도당·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발암물질로부터 안전한 여수·광양 만들기 사업본부는 24일 오후 전남 여수시청에서 석유화학사업장 환경안전보건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제공=사업본부
석유화학사업장에서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노동자는 화학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화학사업장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화학사업장 건설과 유지보수를 맡는 플랜트건설노동자 등이다. 사업본부는 발암물질이 이동하는 설비·장치에 대한 유지·보수 작업을 할 때 발주처가 작업허가서에 해당 물질의 명칭과 특성 정보를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실장은 이날 '발암물질 노출 노동자에 대한 사업주 책임 이행방안' 발제를 통해 “(노동자들에게) 발암물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현재 시스템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업본부는 이와 함께 유지·보수 작업을 하기 전에 발주처가 해당물질의 공기 중 농도를 측정한 후 기준 농도미만일 경우에만 작업을 허가하고 그 측정결과를 작업허가서에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김 실장은 “석유화학장치산업에서는 유해한 물질이 저장·이동되는 탱크·파이프 등을 정비할 경우 개방된 공간에서 하는 작업이라도 밀폐공간에 준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폐공간에 준하는 대책 마련해야”
최상준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여수지역건설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용직 노동자의 54.4%는 "대보수 작업 때 작업환경측정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보호구는 노조 설립 이후 지급이 양호해졌지만, 여전히 요구할 때만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는 답변도 있었다. 특히 화학설비 내부 물질의 유해성 정보에 대한 교육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의 공통된 요구는 “발주처의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최 교수는 “석유화학사업장 유지·보수 현장에서 발주자의 영향력은 지대하다”며 “노동자들에게 유해정보를 제공·교육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보호구를 지급하는 등 발주처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정비작업시 근로자 건강보호를 위해 필요한 안전보건상 조치는 현행법령에도 규정돼 있다”며 “현행 규정이 충실히 이행될 경우 정비작업종사 근로자의 건강보호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비작업시 안전보건기준 준수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며 “근로자에 대한 안전보건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일정기간 이상 벤젠·염화비닐을 취급하는 정비보수작업 종사 노동자에게도 건강관리수첩을 발급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흥순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화학물질 위해성 평가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정부의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해성 평가는 석유화학공장에서 배출된 화학물질이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인체에 주는 위해성과 환경에 미치는 위해성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조현미 기자 ssal@labortoday.co.kr
2010-06-25 오전 9:33:18 입력 ⓒ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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