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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서 1년 평균 3백건 산재 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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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곡성 공장 '산재 다발 사업장' 멍에
[ 2008-01-15 18:45:15 ]
금호타이어 광주와 곡성공장에서 한해 평균 3백여건의 산재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8백여명이 공상을 당하는 등 각종 산재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광주지방노동청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와 곡성공장에서는 최근 4년 동안 한해 평균 3백여건의 각종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04년 527건, 2005년 361건, 2006년 249건의 산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도 9월까지 금호타이어에서 184건의 산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발생 건수가 해마다 줄고 있지만 지난 2006년만도 249건의 산재가 발생함에 따라 금호타이어 광주와 곡성곡장의 노동자 수 4천여명과 비교할 경우 100명 중 5.87명이 산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산재발생 건수가 많다보니 재해율도 높아서 지난 2004년에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의 평균 재해율이 11.4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서 지난 2005년 6.82%, 2006년 5.87% 그리고 지난해 9월까지 2.65%의 재해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산재가 빈발하면서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이 노동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산재예방관리 불량 사업장'의 산재다발 사업장으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2천여명의 노동자가 근무하는 금호타이어 곡성곡장은 지난 2006년에 재해율이 무려 7.13%를 기록해 고무제품 제조업 평균 재해율인 2.28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호타이어 곡성곡장의 재해율 7.13%는 최근 노동자가 집단사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지난 2006년 재해율 0.5%와 비교하면 14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물론 한국타이어가 산업재해를 은폐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금호타이어의 재해율이 동종업종과 비교해 매우 높다는 사실은 분명한 셈이다.
금호타이어에서는 산재 뿐만 아니라 공상도 많이 발생해서 타이어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후진국형인 질환과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사업장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만 481명이 각종 질병으로 공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내부자료에서 광주와 곡성공장에서 한해 평균 8백여명이 각종 질병으로 치료를 받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일부 공상은 사실상 산재로 처리해야 하지만 산재 발생건수를 줄이기 위해 공상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동자 정모씨는 "산재 발생건수를 줄이기 위해 일부 재해가 공상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호타이어에서 각종 산재사고가 빈발하는 이유에 대해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이완수 산업안전보건국장은 "단순 반복 수작업이 많은 타이어 공장의 특성상 허리 등을 많이 사용하다보니까 산재와 공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타이어 공장의 특성 외에도 인력부족 속에 이뤄지는 고강도 노동으로 과로에 시달리는 노동조건이 동종업계보다 산재와 공상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라고 털어놓고 있다.
또 금호타이어 노동자의 평균 연령이 46세에 이를 정도로 현장인력이 노령화된 것도 산재가 빈발하는 한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면서 금호타이어 광주와 곡성곡장에서는 지난 한해만 5명의 노동자가 돌연사하거나 자살하는 등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금호타이어의 재해율이 크게 줄면서 산재발생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현상이지만 동종업계보다 높은 재해율을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무엇보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내부자료에서 지적한 것처럼 금호타이어 2개 공장의 부족인력'477명'에 대한 인력충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지역 노동계의 지적이다.
노무법인 참터 이병훈 노무사는 "금호타이어가 하루 빨리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과중한 노동을 야기하는 연장근로 문제를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CBS 조기선 기자 rainmaker@c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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