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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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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생존의 몸부림…산재손배청구 아직 소송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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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건 그이후]장슈아이 가족의 두번째 겨울
제휴사 경남도민일보 / 2007-12-10 09:48:59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반신불수가 된 아들 옆을 종일 떠나지 않던 어머니는 결국 위장이 상했다. 석 달에 한 번은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게다가 오른쪽 팔도 가끔 감각이 없을 만큼 저리다. 그래도 어머니는 움직이지도 않는 아들의 왼팔을 주무르고 또 주무른다. 이런 모자를 먹여 살리려고 아버지는 건설노동자로 나섰다. 물론 이 사실을 알면 법무부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란 걸 안다.
지난 1년 7개월 동안 장슈아이(21·長率) 씨와 아버지 장후린(48·長虎林) 씨, 어머니 장푸펀(47·長福芬) 씨가 살아온 이야기다.
아들 장 씨는 지난해 5월 2일 미등록(불법체류) 이주노동자를 단속하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을 피해 달아나다 공장건물 2층에서 떨어졌다. 뇌를 크게 다친 장 씨는 거의 '식물인간'이 됐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급히 한국으로 왔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저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 앞에서 아들의 사고가 산업재해라는 걸 인정하라는 1인 시위를 하며 우는 게 전부였다.
▲ 마산의료원에서 장슈아이 씨가 어머니 장푸펀 씨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가 이들을 돕긴 했지만 쌓여가는 병원비는 어쩔 수가 없었다. 보다 못한 지역사회가 나섰다. <경남도민일보>와 외국인노동자상담소,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3500여만 원의 성금을 모아 이들 부부에게 전달했다. 근로복지공단이 끝내 산재를 인정하지 않자 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지난해 11월 '산업재해피해에 의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창원지법에 냈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 1심 판결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하루 병원비와 생활비만 늘고 있다.
다행히 장 씨는 많이 좋아졌다. 힘들어도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은 덕이다. 물론 끝내 포기하지 않고 아들 곁을 지킨 어머니 덕분이기도 하다. 지금 장 씨는 마산의료원에 있다. 지난 9월에 옮겼다. 치료비를 내지 못하자 창원병원에서는 더 머물 수가 없었던 때문이다.
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도내 미등록 이주노동자 무료진료병원 중 하나인 마산의료원과 연락해 장 씨를 옮겼다. 하지만, 국가에서 받은 예산이 다 떨어지자 마산의료원에 있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지난 6일 취재진이 장 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장 씨는 몰라보게 건강해졌다. 우선 살이 많이 올라 조금은 뚱뚱해 보였다. 머리뼈가 없어 보기 흉했던 머리도 멀쩡해졌고 머리카락을 길렀다. 멍하니 풀려있던 눈동자도 제법 총기가 돌았다.
어머니 장푸펀 씨는 이제 걸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누가 곁에서 도와줘야 한다. 걸으면 온몸에 경련이 인다고 어머니는 말했다. 어머니 장 씨는 한국에 와서 참 고마운 사람을 많이 만났다고 했다. 마치 친 가족 같은 온정을 느꼈고 그런 분들 덕택에 지금까지 버텨 왔다고 전했다. 그래도 치료비와 생활비는 어쩔 수 없이 모자란다. 그나마 끊임없이 치료를 받아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치료를 그만두면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어머니 장 씨는 걱정했다. 마산의료원에서도 언제 나가게 될지 모른다. 그러면 외국인노동자상담소 사무실에 있는 숙소에 들어가야 한다. 혼자서는 화장실도 못 가는 아들을 데리고 다닐 생각에 어머니는 저녁에 잠이 오질 않는단다. 하도 울어 이젠 눈물도 다 말라버렸다고 어머니 장 씨는 말했다.
장 씨 가족은 여전히 우리나라 법 밖에서 떠돌며 두 번째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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