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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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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끄러운 산재와 기업의 책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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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2006-07-11 00:03]
산업안전공단 제주지도원은 지난 한해 도내 각종 사업장에서 모두 655명이 산업재해를 당했다는 집계를 내놓았다.
그러나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것은 이런 재해자수 보다 재해의 유형이 지극히 원시적이라는 데 있다.
공사장 높은 곳에서 매달려 일하다가 비명을 지르며 떨어진 사람이 149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8명은 숨졌다.
넘어져 크게 다친 사람도 132명이나 되고 이중 2명이 사망했다.
전기에 감전되어 숨진 사람도 2명이나 되고 공사장에서 기계나 기기에 끼어 다친 사람도 102명이다.
도내 곳곳에서 이렇게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사업주가 사고가 나면 적극적으로 근로자를 위해 나서줘야 하는데 적당히 ‘쉬쉬’해 넘기려 한다는 데 있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는 이유이다.
보도에 따르면 재해사고가 발생한 사업장 사업주들이 산재를 숨기기에 급급하고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이다.
산재율이 높으면 제재는 물론이고 건설공사에 입찰자격이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니 근로자들이 산재보상을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게다가 산재 인정과 보상절차 마저 복잡해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이 요양급여와 휴업급여를 받게 될 시점에는 ‘산재 박사’가 다 되어야 한다.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산재는 크나 큰 재앙이다.
그것은 사람의 목숨과 관련되는 재앙이며 혹 목숨만은 건지더라도 한 근로자가 평생을 폐질 또는 불구의 고통과 좌절 속에 살아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불행이다.
그것은 한 근로자의 소득상실로 이어지는 불행이며 그 가족의 생계위협으로도 확대되는 불행이다.
따라서 기업과 사업주의 책임이 절대 가벼울 수 없다.
그렇기에 그 예방과 사후의 대처는 기업의 근로자복지정책의 차원에서 다뤄져야 하며 인간중시의 직장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우리가 정작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결과로서의 재해이기 보다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 모자라고 매사를 그때그때 적당히 미봉하고 ‘쉬쉬’해 넘기려는 잘못된 기업풍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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