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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판매 사망조합원 19일 첫 업무상재해 승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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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노동자 과로-스트레스도 산재
현대차 판매 사망조합원 19일 첫 업무상재해 승인
2011년 08월 25일 (목) 강정주 편집부장 edit@ilabor.org
금속노조
근로복지공단이 자동차를 판매하는 노동자의 사망 사고를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산재로 인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고양지사는 19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판매위원회 고(故) 김 모 조합원이 뇌출혈 등으로 사망한 사건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 산재 승인을 했다.
문길주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은 “현대차 판매 노동자 중 산재 승인을 받은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며 “그동안 판매 노동자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질병을 얻었음에도 불승인 된 사례가 많았다. 이번 사례는 영업직 노동자들의 건강권 보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 조합원은 1993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18년 동안 자동차 판매 사원으로 근무했다. 지난 해 12월 아침 출근길에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 수술을 받았지만 올 해 1월 뇌부종, 뇌간마비 등으로 사망했다. 김 조합원의 가족은 그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려왔다며 지난 4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했다.
김 조합원의 동료에 따르면 김 조합원은 자동차 판매 뿐 아니라 고객관리, 자동차 A/S 관리까지 담당해왔다. 또한 “저녁 5시30분이 퇴근 시간이지만 퇴근 이후에도 고객 상담 등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고, 김 조합원의 경우 개인택시 판매를 전담해 한밤중에도 택시 기사를 만나 판매 업무를 해야 했다”고 판매 노동자들의 업무 실태를 증언했다.
김 조합원은 사망 전 근무하던 지점에서 지난 해 판매실적이 가장 많았으며 2009년에도 지점판매왕, 지역판매우수자 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같은 실적은 김 조합원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 왔음을 보여주는 증거기도 하다. 김 조합원의 부인은 “사고 직전인 2010년 11월 남편이 회사 방침으로 일본 연수를 다녀온 뒤 밀린 업무로 인해서 늦게 귀가하는 일이 많았다”며 “특히 12월에는 각종 연말 모임에 참석해 영업활동을 해야하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
판매 실적에 따른 성과급 중심의 임금체계와 외부 대리점과의 경쟁 등도 스트레스의 요인이라는 증언도 이어졌다. 김 조합원의 지인인 최재선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도 “쓰러지기 1~2주 전부터 과중한 업무로 과로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며 “판매실적과 고객과의 원치 않는 만남 등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다는 상담을 한 적이 있다”고 김 조합원의 상태를 밝혔다.
이같은 판매 노동자들의 직무스트레스와 피로도는 이미 실태조사 결과 밝혀진 바 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2007년 현대자동차 판매 노동자 1천 5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대자동차 판매 남양조합원 직무스트레스 실태조사 및 대안마련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자의 56.6%가 고도의 피로상태, 20.38%가 중등도 피로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77%가 중등도 이상의 과로에 시달리는 것. 또한 정신건강의 위험을 뜻하는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수준도 43.5%가 고위험 스트레스군이고 건강군은 1.65%의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 연구에 따르면 “판매 노동자들은 만병의 근원인 만성 피로 뿐 아니라 실제 건강 지표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위궤양, 치질, 알레르기성비염 등 노동조건이나 스트레스 관련이 높은 만성질환의 유발률도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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