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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해고자 박종태씨 우울증, 산재 불승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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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해고자 박종태씨 우울증, 산재 불승인
복지공단 “심리적 외상의 원인 없다” … 박씨 "소송 하겠다"
삼성전자의 감시 등으로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겼다며 산업재해 요양을 신청한 삼성전자 해고자 박종태씨에 대해 근로복지공단 수원지사가 산재요양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공단 수원지사는 "업무상질병판정워원회 심의결과 심리적 외상(스트레스)를 유발할 만한 재해 또는 재난 등 생명의 위협에 상응하는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지난 12일 박씨에게 불승인을 통지했다. 공단은 "성격적 특성 및 대응방식 등 개인적인 소인이 유의하게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아 신청 상병과 업무와의 상당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씨는 2008년부터 삼성전자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측과 잦은 충돌을 빚다 지난해 8월 우울증 진단을 받고 한 달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박씨를 치료한 성빈센트병원은 "우울증의 원인은 회사의 업무, 특히 노사협의회 활동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로부터 유발됐다"며 "(사측과의) 잦은 마찰과 갈등이 상병을 증폭시킨 중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퇴원 후 박씨는 전보조치·직무대기와 이른바 '왕따 근무'에 시달리다 지난해 11월 노조 설립을 호소한 글을 인터넷에 올렸고, 곧바로 해고당했다. 그는 이어 "노무관리로 우울증에 걸렸다"며 5월 산업 요양을 신청했다. 박씨는 공단의 불승인 결정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유가족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3년 삼성생명에서 근무하던 이재익씨가 구조조정에 따른 회사의 퇴사 압력을 거부하다 ‘불안신경증’에 걸렸다며 산재요양을 신청해 승인받은 바 있다.
김은성 기자 kes04@labortoday.co.kr
2011-07-14 오전 7:17:57 입력 ⓒ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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