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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해고자 박종태씨 '우울증' 산재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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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해고자 박종태씨 '우울증' 산재신청
“삼성전자 노무관리가 정신병 유발”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노조설립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가 해고를 당한 박종태씨가 "사측의 감시 등으로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겼다"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요양을 신청했다. 산재 승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씨는 민주노총·삼성일반노조·노동법률원 법률사무소 새날·반올림 등과 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직 당시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회사로부터 견제와 감시를 당하는 등 삼성의 지독한 노무관리로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우울증에 걸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8년부터 삼성전자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측과 잦은 충돌을 빚다 지난해 8월 우울증 진단을 받고 한 달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박씨를 치료한 성빈센트병원은 의무기록지를 통해 "우울증의 원인은 회사의 업무, 특히 노사협의회 활동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로부터 유발됐다"며 "(사측과의) 잦은 마찰과 갈등이 상병을 증폭시킨 중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퇴원 후 박씨는 전보조치·직무대기와 이른바 '왕따 근무'에 시달리다 지난해 11월 노조 설립을 호소한 글을 올렸고, 결국 해고당했다.
사건을 대리하는 권동희 공인노무사(노동법률원 법률사무소 새날)는 "(박씨가) 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회사측이 징계를 하고 박씨를 따돌리는 등 박씨의 증상이 사측의 노무관리 정책과 연결돼 있음이 명확하다”며 “삼성의 노무관리 정책이 노동자에게 정신병을 유발할 만큼 폭력적이라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산재 불승인이 날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해 산재인정 여부를 끝까지 다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 등 희소질환에 걸린 노동자들이 지난해 1월에 이어 올해 4월에도 "근로복지공단의 산업재해 불승인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집단소송을 냈다.
김은성 기자 kes04@labortoday.co.kr
2011-05-04 오전 7:40:03 입력 ⓒ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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