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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영업시간 연장으로 여성노동자 건강권 침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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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영업시간 연장으로 여성노동자 건강권 침해”
롯데면세점 오늘부터 영업시간 1시간 늘려…서비스연맹·홍희덕 의원 규탄 기자회견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11월 저녁 9시로 폐점시간을 한 시간 연장한 데 이어 롯데면세점도 21일부터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노동계는 “면세점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의 모성보호와 건강권을 해치는 반사회적 영업활동”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21일부터 본점과 롯데월드점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오후 8시에서 1시간 연장한 오전 9시30분~오후 9시로 변경한다. 롯데면세점은 평일 오후 8시 이후에 구매한 고객에게 영화관람권 같은 100% 당첨 스크래치 쿠폰을 증정하거나 평일 오후 8시 이후 총구매금액이 1천500달러 이상인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호텔 숙박권을 준다며 고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면세점 등의 영업시간제한을 강하게 요구해왔던 서비스연맹(위원장 강규혁)은 지난 18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기업의 수익창출만을 위한 영업시간 연장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강규혁 위원장은 “오로지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이 원청기업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영업시간에 노예처럼 일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맹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의 경우 약 1천300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95%는 롯데 소속이 아닌 협력업체 소속 판촉직원이다. 이들은 원청기업인 롯데와 자신들이 소속된 기업이 체결한 위탁계약에 따라 원청기업의 영업방침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강 위원장은 “저출산의 문제가 심각한 우리 사회에서 대부분이 여성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면세점에서 영업시간을 한 시간 연장하는 것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불가능하게 한다”라며 “정부의 출산 장려정책과도 배치되는 반사회적인 영업활동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상위기업들 간의 과열경쟁을 중단하고 여성노동자들의 모성보호와 건강권을 고려한 영업방침을 새롭게 세울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내 면세기업은 7개이지만 롯데와 신라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1·2위를 다투고 있는 면세기업간 경쟁은 영업시간 연장을 통한 매출 확대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두 기업에 이어 중소기업인 부산파라다이스면세점도 다음달부터 영업시간을 한 시간 연장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미 기자 ssal@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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