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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기흥공장 화학물질 노출위험 상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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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기흥공장 화학물질 노출위험 상존”
참여연대 서울대 자문보고서 공개 … 지난해 가스노출만 46건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에 화학물질 노출위험이 상존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관리도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나 삼성반도체 직업병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와 좋은기업센터·한국여성노동자회·환경정의는 28일 오전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서울대 반도체자문단 노출평가팀이 작성한 ‘삼성전자(주) 기흥사업장 노출평가부문 자문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는 서울대가 지난해 6월부터 10월 사이에 반도체 사업장에 대한 향후 개선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삼성전자·하이닉스·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 반도체 3사 6개 공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문보고서 가운데 삼성전자 기흥공장의 화학물질 노출평가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여연대는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주) 기흥사업장 노출평가부문 자문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일과 건강 ⓒ 매일노동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에서 7월 사이에 기흥공장에서는 총 46건의 가스검지기 경보가 울렸다. 경보 원인을 파악한 결과 유지·보수작업시 표준작업절차를 지켰지만 잔류가스 영향으로 경보가 발생한 경우가 25건(54%)으로 가장 많았다. 검지기의 오작동은 11건, 유지·보수작업시 표준작업절차를 지키지 않아 작동된 것이 3건, 정상적으로 공정이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이 3건이었다.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4건도 포함된다. 가스가 고농도로 1시간35분 이상 누출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현장노동자에 대한 대피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특히 화학물질에 대한 독성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기흥공장 5라인의 경우 99종의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물질에 대한 독성은 제품공급업자가 제출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화학물질 제품의 60%는 언제부터 사용되지 시작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99종의 화학제품 중 83종이 단일화학물질인데, 이 중 10종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확인조차 되지 않았다. 83종의 단일화학물질 중 28.9%만이 측정되고 있었다.
보고서에 대한 분석을 의뢰받은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의 주장과 달리 화학물질 노출관리의 문제점이 확인된 만큼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며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백혈병 발병의 원인과 책임을 더 이상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현미 기자 ssal@labortoday.co.kr
2010-09-29 오전 9:52:40 입력 ⓒ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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