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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 석유화학업체 직원 백혈병… 산업재해 공포 확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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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이승훈 기자]
전남 여수산단의 한 석유화학공장 근로자가 최근 백혈병 진단을 받으면서 백혈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노조측은 업무와의 연관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석유화학 전문업체인 동성하이켐 여수공장. 이 공장 근로자인 장 모(40, 남)씨는 지난 10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장 씨는 "지난 1997년 이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해 언제부턴가 두통과 현기증, 무기력증과 구토 증상이 자주 나타났었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톨루엔 등의 유해물질을 손으로 직접 만져가며 혼합시키는 수작업을 한 탓에 백혈병에 걸리고 말았다"며 "백혈병과 작업환경과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 씨는 "담배는 전혀 피우지 않고 술도 즐겨 마시지 않는데다 지난 9년 동안 해마다 마라톤 완주와 하프코스를 두세 차례나 뛰는 등 평소 철저한 건강관리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장씨는 조만간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노조측도 "다른 근로자들이 장 씨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면서 백혈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며 여수산단의 노조협의체와 연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동부가 인증기관을 통해 해마다 실시하는 작업환경측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만큼 장씨의 백혈병과 업무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광주본부 문길주 노동안전보건국장은 "최근 2, 3년 동안 여수산단 사업장에서 산업재해가 뜸했었는데 또다시 산재 가능성이 있는 백혈병 근로자가 발생했다"며 "여수산단 사업장의 작업 특성상 근로자들이 백혈병과 폐암, 피부질환 등 크고 작은 질병에 노출돼 있는 만큼 노사와 노동부가 적극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성하이켐은 우레탄이나 고무 이형제, 타이어 등의 제조에 필요한 기능성용제와 유기과산화물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서울에 본사를 두고 여수와 울산, 화성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yycub@hanmail.net[노컷뉴스] 2009년 12월 08일(화) 오후 0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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