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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노동뉴스) 삼성반도체 림프종피해 노동자 산재 불승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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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림프종피해 노동자 산재 불승인
어떤 자료 제출됐나 피해 당사자도 확인 못해
조현미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하다 퇴직한 후 비호지킨림프종에 걸려 산업재해 요양을 신청한 노동자에 대해 대전 질병판정위원회가 업무관련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9일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와 대전지역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위원장 이길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산업재해 요양을 신청한 송창호(39)씨에 대해 지난 2일 판정위 회의가 열렸지만, 업무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질병판정위원회의 심의자료에는 반도체 조립공정 노동자에게 림프종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는 중요한 내용이 담긴 집단 역학조사 결과가 빠졌다”며 “전문가 소위원회와 심의회의부터 다시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반도체업체 역학조사 결과 비호지킨림프종은 일반국민보다 여성노동자 전체로는 2.67배, 생산직 여성은 2.66배, 조립공정 여성은 5.16배 높게 나타난 바 있다. 판정위 관계자는 “집단역학조사 결과는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송창호씨 개별역학조사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자료를 따로 첨부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사자와 법정대리인이 판정위회의 날 구두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화학물질을 다룬 기간에 대해서도 노동자와 판정위의 주장이 엇갈린다. 송창호씨는 93년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입사해 도금공정에서 일하며 5년7개월가량 트리클로로에틸렌(TCE)에 노출됐다고 주장한 반면, 판정위측 심의자료에는 2년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판정위 관계자는 “산안공단이 수개월에 걸쳐 실시한 개별역학조사에 노출기간이 2년으로 돼 있어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사측은 95년에 TCE를 전량 폐기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창호씨의 대리인인 김민호 공인노무사는 “핵심 쟁점인 노출기간에 대해서도 노동자의 주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실질적으로 판정회의 기능을 하는 전문가소위원회와 심의회의에 어떤 내용의 자료가 제출되는지 피해노동자는 전혀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송씨는 93년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입사해 도금공정에서 일하며 TCE와 납 등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비호지킨림프종이 발병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비호지킨림프종은 백혈병과 같은 림프조혈기계암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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