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기업, “야근으로 생긴 유방암 보상”
반복되는 잦은 야근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덴마크 기업들이 수십년 간 잦은 야근을 한 뒤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기로 했다. 16일 미국 CNN 뉴스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국립 산업재해 이사회는 기업들이 보험회사를 통해 20~30년간 일주일에 1번 이상 야근을 한 후 유방암이 발병한 여성 근로자들에게 업무 강도와 병세에 따라 차등 보상했다.
이 같은 덴마크 기업들의 결정은 지난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IARC는 간호사나 승무원 등 야근이 잦은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으며, 이는 야근이 수면습관을 바꾸고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생산을 억제할 뿐 아니라 종양발생과 관계된 유전자에 영향을 미쳐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스칸디나비아항공(SAS) 항공사에서 30년간 승무원으로 근무한 울리 만코프란 여성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야근의 악영향을 알았더라면 그렇게 오랜 기간 비행기를 타진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승무원 외에도 야근을 많이 하는 직업으로는 의사, 간호사, 호텔업체 직원, 제조업체 근로자, 언론인, 보안요원 등이 있다.
IARC 모노그래프 프로그램의 담당자인 빈센트 코그리아노 박사는 “야근을 하거나수면주기를 방해하는 것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유방암과 더불어 다른 암이나 건강이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양한 직업군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심화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밤낮을 혼란스럽게 하는 동물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