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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노동자 지난해 이어 또 쓰러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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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노동자 지난해 이어 또 쓰러져
의문사대책위, 특별근로감독 요구
조현미 기자
한국타이어 노동자가 또 쓰러졌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사망자와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3일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위원장 박응용)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0시쯤 한국타이어 대구지점에 근무하던 배아무개(42)씨가 주차하던 중 갑자기 마비를 일으키며 쓰러졌다.
배씨는 이날 대구의료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영남대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도중 다시 마비증상을 보였고 뇌혈관이 1센티미터가량 막혔다. 배씨는 뇌병변(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배씨는 지난 9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가류과 수리장에 입사해 95년까지 근무하다가 이후 지점에서 근무해왔다.
가류과 수리장에서는 그라인더로 불량타이어를 갈아내는 과정에서 분진이 발생해 노동자가 흡입할 가능성이 높다. 갈아낸 부분을 세척하고 접착하는 과정에서 유기용제가 집중적으로 사용된다.
지난 2007년 숨진 최아무개(당시 46세)씨도 같은 공정에서 일하다 숨져 산재로 인정받은 바 있다.
대책위는 “산업의학계는 유기용제 잠복기간인 평균 10~15년이 지난 후 질병으로 발생하는 것을 정론으로 보고 있다”며 “배씨도 가류과에서 근무하다가 14년만에 뇌출혈로 쓰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대책위는 “2007년 12월 당시 질병유소견자 228명과 요관찰자 351명 등 총 579명에 대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더 이상 사망자와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동부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한국타이어 집단 돌연사와 관련해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결과는 올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매일노동뉴스 기사입력: 200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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