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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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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조선 조합원 4층에서 뛰어내려 중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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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 사측에 "현장탄압 중단" "부당징계 철회" 요구
14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 40분쯤 현대미포조선 사내 '5현사' 건물 4층에서 자신의 주장을 외치던 이 회사 현장조직 '현장의 소리'의 조합원 이 모 씨(38)가 목에 줄을 감은 상태에서 뛰어내리다가 줄에 걸린 채 중상을 입고 울산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상급자의 지시를 받은 직원 2명이 이씨의 행동을 말리기 위해 '하이랜드카'를 타고 4층으로 올라오자 그러지 말 것을 요구하다 반대쪽으로 뛰어내렸고, 끝내 목뼈와 폐를 심하게 다쳐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의 상황을 목격한 동료직원들은 "이씨가 하이랜드카를 피해 뛰어내렸으나 땅바닥에 떨어지지 못하고 줄이 목에 감긴 채 공중에 매달리게 됐고, 구조대의 도움으로 그대로 끌어올려졌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에 따르면, 이씨는 건물 4층에서 "현장탄압 중단"과 "부당징계 철회"를 외쳤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담은 목소리를 MP3에 담았다.
사고 발생 이후에 공개된 MP3에서 이씨는 가족과 부모와 동료에게 전하는 말을 통해 '회사 측의 탄압'을 견딜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법적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던 '용인기업' 해고자들의 원직 복직을 위해 '중식 선전전'을 비롯한 현장 활동을 해 왔으며, 한 번은 회사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어깨를 다쳐 '산재' 신청을 했으나 승인을 받지 못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의 소리' 동료 조합원들은 "이씨가 회사로부터 시간통제, 감시감독, 정취근무 등의 탄압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부상 소식을 전해 들은 금속노조 울산본부는 이날 오후 6시 현대미포조선 정문 앞에서 회사를 규탄하는 긴급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현장의 소리' 김순진 의장은 이날의 사고 과정을 전하면서 "MP3에는 이 조합원이 사측의 '현장 탄압'을 폭로하며 현대미포조선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바뀌길 바라는 소리가 담겨 있다"고 말하고,
"담당부서장과 반장이 5현사 4층으로 올라가 이 조합원에게 대화를 유도하며 안전하게 내려가 얘기하자며 설득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이랜드카를 타고 2명이 올라왔고, 이 조합원이 '올라오지 마' 를 반복해서 외쳤음에도 회사측이 안전장치도 없이 무리한 진압을 시도해 더 큰 사고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 조합원이 자살 시도로 중상을 입었다"면서 "17일(월)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사측의 노동탄압'과 이씨의 '자살 기도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17일 기자회견 갖기로
이씨의 목소리가 담긴 MP3의 녹음내용을 단독 입수한 울산노동뉴스는 "MP3에는,
'이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회사의 탄압이 너무 심하고 이 길을 헤쳐 나가기 너무 힘들다. 내가 다쳐서 힘들 때 회사는 나를 억압과 탄압으로… 여기까지 왔다.'
'진짜 미포가 바뀔 수 있다면 나 또한 진짜 동지들이 억압과 탄압을 받지 않는 그런 미포… 미포가 됐으면 한다.'
'용인 동지들 힘내시고요. 빨리 복직하기를 저 여기서 기원합니다.'
'회사에 쓴소리 한다고 억압하고 탄압하는 건 사람 목을 조르는 거와 같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14일자 기사에서 MP3 내용의 전문을 실었다.
< 울산FOCUS=김정주 기자/ seagull011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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